세간의 말처럼 화려한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을지 모르지만, 우승에 대한 끊이지 않는 열망으로 지난한 발걸음을 이어온 그의 노력이 또 한 번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소렌스탐이나 오초아처럼 골프를 전성기에서 그만두지 않았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헌액됐지만 현역 톱스타의 화려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팬들은 쇠락해가는 스타를 때로는 야유하고, 쉽게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골프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박세리는 자신의 말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다시 한 번 찾아올지 장담할 수 없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갔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절박함도 그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것은 육체적이며 감정적인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결국 박세리는 스타라는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순수한 한 명의 프로골퍼로 남아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진정한 강인함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과시했다. 박세리의 은퇴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번 우승은 두고두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값진 우승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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