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모토 “불 좀 끄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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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8일 07시 00분


LG 오카모토. 스포츠동아 DB
LG 오카모토. 스포츠동아 DB
기회 못잡아 22일간 1S
2년전 다카쓰와 붕어빵


LG의 일본인 마무리투수 오카모토 신야(36·사진)가 좀처럼 세이브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하릴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

오카모토는 17일까지 1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이 기록은 사실상 4월에 올린 성적이다. 4월 25일 잠실 한화전까지 1승6세이브를 기록한 뒤 이후 22일간 1승1패 1세이브만 추가했다.

이는 당연히 LG 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16경기를 치렀는데, 3승 13패를 기록했다. 최근 5연패를 끝내고 모처럼 이긴 16일 잠실 롯데전에는 대승(15-2)을 거둬 역시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 세이브(7세이브)를 거둔 것은 4일 잠실 두산전. 세이브 상황이 아니지만 투구감각 유지 차원에서 등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 시즌 16이닝을 던져 2실점 1자책점. 14탈삼진에 방어율은 0.56이며, 피안타율은 0.148에 불과하다. 그러나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오카모토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치 2년 전 히어로즈의 다카쓰 신고를 보는 듯하다. 2008년 6월 히어로즈가 영입한 다카쓰도 빼어난 마무리솜씨를 보였지만 7월 12일 시즌 5세이브를 올린 뒤 올림픽 브레이크 등을 거치면서 2개월 후인 9월 12일 가까스로 1세이브를 추가했다.

최근 수년간 뒷문이 약해 고전했던 LG. 모처럼 안정적인 소방수를 얻었지만 그를 보는 일이 5일에 한번 등판하는 선발투수 얼굴 보는 것보다 힘들다. 한 가지 고민을 해결하니 또 다른 고민에 봉착한 쌍둥이네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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