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17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명단 23명의 직전 단계인 26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에 발표된 26명은 24일 한일전은 물론이고 25일부터 시작되는 유럽 전지훈련 및 평가전에 나선다.
예비 명단 30명에서 제외된 선수는 조원희 강민수(이상 수원), 김치우(서울), 황재원(포항) 등 4명이다. 허 감독은 4명의 제외 배경에 대해 “팀 전체적인 경기력과 포지션 등을 고려했다. 김치우는 탈장 뒤 컨디션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듯하다. 강민수와 조원희는 최근 컨디션 저하가 눈에 보였고 경쟁 구도에서 조금 밀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반면 경기를 뛴 황재원은 실수가 뼈아팠다. 허 감독은 “황재원은 장점이 많지만 이상하게 대표팀에 들어와서 큰 실수들을 보인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에서 두 명씩 제외된 것에 비해 공격수 6명은 모두 살아남았다. 허 감독은 “수비에서 겹치는 포지션이 많다 보니 그렇다. 전체적으로 포지션당 두 명의 선수가 배치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의 경우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던 이동국(전북)은 이날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회복에 2, 3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허 감독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들었다. 다음 달 1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판단된다. 박주영의 부상보다 경미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최종 23명의 명단은 다음 달 1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허 감독은 “국제축구연맹 규정상 6월 1일까지 23명의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그때까지 누가 어느 포지션에서 부상을 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단 이 선수들 모두가 일본, 오스트리아에 함께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해도 해당 선수의 팀과 논의해 선수에게 경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남아공에 데리고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휴식을 취한 뒤 19일 파주 NFC에 모여 마무리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어 22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본과의 평가전 후 오스트리아에서 벨라루스(30일), 스페인(6월 3일)과 평가전을 가진 뒤 6월 5일 남아공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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