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33)가 내년 시즌부터 미국 프로축구 뉴욕 불스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com) 인터넷판은 18일(한국시간) 앙리가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레드 불스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앙리는 3주 전 레드 불스 측과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앙리는 월드컵 참가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 갈 전망이다.
지난 1994년 프랑스 AS모나코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앙리는 199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로 이적해 9년간 활약하며 클럽 사상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살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던 앙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공격수다.
하지만 2007년 정든 아스날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부터 그림자가 드리웠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팀이 6관왕의 대업을 달성하는데 일조했지만 팀 내 입지는 백업요원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리오넬 메시, 페드로, 보얀 크르키치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4골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도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앙리와는 계약기간이 1년 정도 남았지만, 그가 떠나고 싶다면 보내줄 수 있다"고 밝혀 앙리의 이적설에 힘을 싣었다.
앙리 역시 지난해 여름 '뉴욕 포스트'를 통해 "미국에 사는 것은 항상 꿈꿔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2008년 바르셀로나가 미국 투어를 가질 당시에는 시카고 선-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뉴욕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며 MLS 이적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 앙리는 2007년 미국에서 열린 미국 프로농구(NBA) 토니 파커-에바 롱고리아와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시즌 중에도 미국에서 활동 중인 힙합스타 및 스포츠 선수들과 친분을 과시했다.
앙리의 영입을 노리는 뉴욕 레드 불스 측은 마케팅 측면에서 2007년 LA갤럭시가 데이비드 베컴을 데려와 올린 수익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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