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제아무리 춥고 길어도 시간을 이기지는 못하는 법. 따스한 햇살,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신록의 향연에는 자전거가 제격이다.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자전거를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오게 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자전거를 살 때 가격대가 맞고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것을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자전거를 선택하는 일은 승용차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따져볼 게 많다. 자전거의 용도를 먼저 생각한 뒤 내 몸에 잘 맞는 자전거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근거리 운동이나 장보기용으로 자전거를 쓸 거라면 이른바 ‘생활 자전거’를 택하면 된다. 단지 가격이 10만∼20만 원대의 제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바퀴가 작고 디자인이 앙증맞은 미니벨로, 하이브리드 자전거, 여성용 자전거가 생활 자전거에 속한다.
레저 스포츠용이라면 속도를 내기 위한 로드바이크와 산악 지형에서 탈 수 있는 MTB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한다. 로드바이크는 바퀴가 크고 얇아 속도를 내기 쉬우며 엎드린 자세로 주행하는 형태. MTB는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로 산이나 험한 지형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국내에선 산악보다 도심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신체에 잘 맞는 자전거를 고르는 일이다. 팔 길이를 고려해 핸들 바가 지나치게 넓지 않고, 안장과 핸들 바의 거리는 자신의 상체 길이와 비슷한 게 좋다. 안장의 높이는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쭉 폈을 때 발뒤꿈치가 페달에 닿는 정도가 가장 좋다. 무엇보다 주행 시 스스로 편하다고 느껴야 한다. 지속적으로 주행하면서 몸에 맞도록 조금씩 조정하는 편이 좋다.
메리다의 매츠 TFS 500-디스크(99만 원)는 알루미늄 바이크로 자전거 입문자에게 적합하다. 오나인 팀-디스크(735만 원)는 무게가 935g에 불과하다. 라이더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프레임에 전달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설계했다. 오디바이크에서 내놓은 미니벨로 샬레(33만 원)는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가벼우면서 귀여운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자전거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 브랜드 스람(SRAM)은 20단 기어 부품 스람 더블엑스(150만 원대)를 내놨다. 기존 MTB의 27단 기어에서 겹치는 기어비를 없애 산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변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라푸마의 도심용 자전거 리베로(55만 원)는 8단 기어, 20인치 휠,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을 사용했다. 또 리지드 포크(자전거에 가해진 힘을 속도에만 쓰일 수 있게 하는 장치)와 일자형 핸들을 장착해 빠른 조작이 가능하게 했다. 산악용 자전거 소닉붐(68만 원)은 MTB의 강성과 도로용 바이크의 날렵함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경량화한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에 2중 기어, 26인치 휠을 장착해 속도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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