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전방 라인을 책임질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오랜만에 발을 맞추며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한 꿈을 부풀렸다.
에콰도르 평가전(16일)이 끝난 뒤 2박3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19일 파주NFC에 재소집된 26명의 태극전사들은 월드컵에서 선보일 새 유니폼을 입고 1시간 반 가량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그간 박주영은 부상으로, 이근호는 컨디션 난조로 허 감독의 근심을 깊게 했기에 이날 이들의 훈련은 의미가 남달랐다. 2006년 독일대회부터 시작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은 박주영과 11번의 이근호.
사상 첫 원정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현실화하기 위해 모든 멤버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이들 콤비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박주영(1199분)과 이근호(1676분)는 허정무호 출범 이후 스트라이커 포지션 중 가장 출전시간이 많았다. 골도 각각 8골과 7골로 랭킹 1,2위다.
박주영은 대표팀이 처음 소집된 10일부터 참가했으나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팀 훈련 대신 재활에 전념해 왔고, 최근까지 소속 팀 일정을 소화한 이근호는 김남일(톰 톰스크), 이정수(가시마)와 17일 입국한 탓에 이날 첫 호흡을 맞췄다. 둘은 짝을 지어 서로 팔을 잡고 당기는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함께 했고, 볼을 높이 띄워 주고받는 연습도 같이 했다.
압권은 6대6 미니게임.
슛 연습과 미니게임 2세트까지 생략한 박주영은 피지컬 트레이너 레이몬드 베르하이옌과 10여 분 간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뒤 3세트부터 이근호와 게임에 동참, 감각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수차례 과감한 슛을 시도했다.
그는 한 마디, 한 마디에 강한 각오도 드러냈다. “일본 평가전(24일) 출전을 준비한다”던 박주영은 “월드컵에서는 많은 기회가 오지 않겠지만 단 한 번의 찬스를 잘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근호도 “공격진에서 아무도 제외되지 않았다. (이)승렬이의 평가전 득점이 자극제가 됐다. 월드컵에 단순히 참가만 하고 싶진 않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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