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한준 ‘나홀로 8타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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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 고원준 시즌 2승
한화, 11회 대거 3득점… 두산 잡고 3연승 질주

넥센의 고졸 2년차 투수 고원준은 데뷔 첫 선발등판이던 12일 KIA전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깜짝 호투로 생애 첫 승을 맛봤다.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김성현 대신 선발 기회를 잡은 ‘땜빵용’ 투수였던 그가 거둔 예상 밖의 승리였다. 이때만 해도 다들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였다.

첫 선발 등판에서 넥센 김시진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던 고원준이 19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두 번째 선발로 나섰다. “이래도 나를 계속 ‘땜빵용’이라고 부를 거냐”며 시위라도 하는 듯 그는 힘차게 공을 뿌려대며 일주일 만에 1승을 또 보탰다.

고원준은 “SK는 타선이 강해 많이 긴장했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돼 하루로 끝날 긴장을 이틀이나 계속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그에게서 긴장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최고 시속 147km의 직구와 135km대의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SK 타선을 맥 못 추게 하면서 7과 3분의 1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8회 1사에서 대타로 나온 이호준에게 중월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눈부신 역투였다. 8회 선두 타자 박재홍을 볼넷으로 내보낸 고원준은 이호준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 유한준은 한 경기 최다 타이인 8타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유한준은 5회 2점 홈런과 7회 2타점 2루타, 8회 만루 홈런 등 6타수 5안타의 원맨쇼를 펼쳤다. 넥센은 9회 강병식과 더그 클락의 연속 타자 솔로포 등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로 SK 마운드를 두들겨 16-1로 완승했다.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와 롯데가 맞붙은 군산에서는 뒷심을 발휘한 롯데가 3-2로 역전승했다. 0-2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 강민호의 1점 홈런으로 추격에 나선 뒤 9회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볼넷 2개,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묶어 2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두산을 7-4로 꺾고 3연승했다. LG는 대구에서 삼성을 10-4로 눌렀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3만6697명의 관중이 찾아 165경기 만에 시즌 200만 관중을 넘겨 1995년(155경기) 이후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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