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매치플레이는 짜릿한 이변이 묘미다. 출전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나 상금 순위는 참고 자료에 불과할 때가 많다. 당일 컨디션과 흐름에 따라 객관적인 기량 차는 뒤집어진다. 모 아니면 도의 과감한 플레이도 흥미를 더한다. 보기를 해도 상대가 더블보기를 하면 홀 매치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매치플레이 대회가 열린다. 작년 상금왕 줄줄이 쓴잔
국내에서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20일 춘천 라데나CC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데 그동안 상금왕들이 줄줄이 중도하차의 쓴잔을 들이켰다. 2008년 신지애(미래에셋)는 8강전에서 보따리를 쌌고 지난해 서희경(하이트)은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유소연(하이마트)이 동갑내기 최혜용과 9차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기어이 정상에 오르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최혜용은 2년 연속 준우승의 불운을 맛봤다.
서희경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서희경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뿐 국내에서는 무관이다. 시즌 개막전 차이나오픈에서는 연장 끝에 유소연에게 패했고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컷오프의 수모까지 안았다.
LPGA투어에서는 20일 밤부터 미국 뉴저지 주 해밀턴 팜GC에서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개막한다. 세계 랭킹 상위 64명이 우승을 다툰다. 신지애 시즌 첫승 도전
지난주 2년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안은 박세리는 연장전에서 6전승을 기록할 만큼 단판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세계 1위 신지애도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19일 대진 추첨 결과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박세리와 신지애는 3회전에 오르면 맞대결을 벌이게 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지애는 배경은과 1회전을 치르며 박세리는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와 첫 판에서 만난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는 26명으로 출전 선수 가운데 절반 가까이 차지해 코리아 군단의 2주 연속 우승 가능성도 높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