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여왕 서희경(24·하이트)이 신인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에게 무너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 서희경은 21일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2회전(32강전)에서 이정민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서희경은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이번에도 초반에 보따리를 싸며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서희경은 2008년 1회전 패배, 지난해 16강 탈락에 이어 매치플레이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대어를 낚은 이정민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KLPGA 2부 투어에서 1승을 거둔 뒤 정규투어 시드전 4위에 올라 올해 1부 투어에 데뷔했다.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서희경을 압도한 이정민은 “평소 같이 쳐보고 싶은 서 프로님과 같이 치게 돼 설레고 영광스러웠다. 이기기까지 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16번홀까지 올 스퀘어로 팽팽히 맞선 이정민은 17번홀(파4)에서 4m 거리의 까다로운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버디 퍼트를 넣어 1홀 차로 앞선 뒤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컵 1m에 붙여 승리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9차 연장까지 가는 사투 끝에 우승한 유소연(하이마트)도 16강에 합류해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양수진(넵스)과 격돌하는 빅 카드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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