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왜 오스트리아로 몰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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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14시 54분


남아공과 비슷한 지역 특성으로 월드컵 출전국들의 전훈지로 각광받고 있는 오스트리아. 북한과 그리스의 평가전이 열릴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 포인트 스타디움의 전경.
남아공과 비슷한 지역 특성으로 월드컵 출전국들의 전훈지로 각광받고 있는 오스트리아. 북한과 그리스의 평가전이 열릴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 포인트 스타디움의 전경.
1000m 고지대·날씨 남아공 판박이
한국 등 본선 9개국 훈련캠프 차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오스트리아가 월드컵 출전국들의 전지훈련지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유는 딱 하나. 남아공과 비슷한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알프스 산맥이 인접해 상당수 도시가 해발 1000m 이상이라는 고지대란 점이 크게 어필했다.

일본전을 마친 허정무호가 남아공 입성에 앞서 다음 달 4일까지 캠프를 차릴 노이스티프트는 동계올림픽이 2차례 열린 인스부르크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소도시. 2008년 유럽선수권을 평정한 ‘무적함대’ 스페인이 대회 출전에 앞서 캠프를 차린 곳으로 인구는 5000명 안팎에 불과해 오직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스트리아 크로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 외에 8개국이 더 있다.

스페인, 잉글랜드, 네덜란드,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카메룬, 온두라스, 뉴질랜드가 오스트리아를 찾는다. 헌데 한 군데가 빠져 있다. 바로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북한이다. 북한도 당초 알려진 스위스가 아닌 오스트리아 알타흐 인근에 캠프를 차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간은 제각각이지만 짧게는 다음 달 1일, 길게는 8일까지다. 찾는 팀들이 워낙 많다보니 평가전도 자주 열리기 마련. 26일부터 다음달 6일(한국시간 기준)까지 13경기가 열린다. 장소도 알타흐, 린츠, 클라겐푸르트, 인스부르크, 쿠프슈타인 등 다양한데 특히 현지 팬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경기는 역시 유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속한 경기들이다. 잉글랜드는 30일 그라츠 UPC아레나에서 일본과 한 차례 A매치를 갖고, 스페인은 4일 한국전 등 2경기를 준비했다.

오스트리아의 매력은 고지대뿐 아니다.

한국의 초가을을 연상케 하는 서늘한 기후도 한 몫 했다. 현재 남반구 남아공의 6월은 초겨울. 최저 기온 영상 2~3℃까지 떨어지는데 노이스티프트도 이와 비슷하다. 최고 기온도 섭씨 18℃ 안팎. 지난주에는 눈발이 흩날렸고, 주변 산에는 만년설이 덮여 있다. “고지대와 기후까지 모든 게 ‘맞춤형’이니 최고의 훈련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알타흐(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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