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2군행 ‘잔인한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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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팀 부진으로 등판 못하는데 부상까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34·사진)의 지난해 5월은 눈부셨다. 등판했다 하면 무조건 승리를 지켰다. 자책점은 1점도 없어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5월 27일까지 올린 세이브는 15개.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올해 5월은 임창용에게 잔인한 봄이다. 임창용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팀이 문제다. 시즌 초 반짝했던 야쿠르트는 요즘 연전연패다. 팀이 이기지 못하니 마무리 투수인 임창용은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다.

12일 퍼시픽리그와의 인터리그가 시작된 이후 27일까지 야쿠르트는 9번 싸워 모두 졌다. 시즌 성적은 13승 2무 32패로 센트럴리그 최하위. 사정이 이러니 임창용은 27일까지 고작 6세이브에 그쳤다.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다. 19일 세이부전에선 2-2 동점이던 9회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임창용은 26일 라쿠텐전에서는 팀이 2-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19일 이후 1주일 만의 등판이었다. 임창용은 최고 시속 153km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경기 도중 오른 무릎에 통증을 느껴 결국 27일 2군으로 내려갔다.

더구나 전날 패배 후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창용이 야쿠르트에 입단한 2008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다카다 감독은 임창용을 마무리로 기용하고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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