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제출 마감 앞두고 내일 벨라루스와 평가전
공격진서 1명, 미드필더-수비라인서 2명 짐쌀 듯
《“지금까지 같이 고생한 선수들인데…. 마지막까지 보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죠.”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선수라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제 그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왔다. 대표팀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 마지막 관문
남아공에 입성하기에 앞서 최종 담금질을 하고 있는 대표팀은 30일 오후 10시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벨라루스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벨라루스는 세계 랭킹 82위이지만(한국 47위)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 6조에서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에 이어 4위(3승 1무 6패)를 차지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번 경기에선 알렉산드르 흘레프(슈투트가르트) 등 주축 선수 몇 명이 빠진 가운데 18명이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23명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선수들에게는 이 경기가 마지막 시험대이다. 현재 26명의 예비 명단에서 3명을 탈락시켜야 하는 허 감독은 “가능한 모든 선수를 기용해 기량을 점검하겠다”며 공평하게 기회를 줄 생각임을 밝혔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12명의 최종 엔트리 포함은 거의 확정적인 가운데 문제는 국내파 14명의 생존 경쟁. 공격진에선 신예 이승렬(서울)과 부상 중인 이동국(전북) 가운데 한 명이 짐을 쌀 가능성이 크다.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에선 김재성, 신형민, 김형일(이상 포항)과 구자철(제주) 가운데 2명의 탈락이 유력한 상황.
○ 끝나지 않은 주전 경쟁
벨라루스 전은 다음 달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제외하곤 월드컵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따라서 베스트 11의 윤곽을 그리는 데도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 감독은 “주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미드필더 라인은 어느 정도 밑그림이 나왔지만 박주영(AS모나코)과 파트너를 이룰 공격수 한 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정수(가시마)-곽태휘(교토상가)-조용형(제주)의 3파전 양상이 된 중앙수비수 자리와 오범석(울산)-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경쟁 중인 오른쪽 측면수비 라인도 경합이 치열한 곳. 이운재(수원)가 무혈 입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골키퍼 자리도 최근 정성룡(성남)이 잇따라 주전으로 기용되며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