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주 광주 대동한방병원 원장(41)은 28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전지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표팀 주치의는 아니지만 한방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든 지원하기 위해 모든 장비를 갖추고 떠났다.
임 원장은 축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축구 마니아다. 이번에도 모든 일을 제쳐두고 오스트리아를 거쳐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까지 따라간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을 현장에서 응원하기 위해서다. 임 원장은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의 주치의도 자청해서 맡았다. 대표팀 스태프가 아니어서 응원단과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한국에서 떠나는 원정 응원단은 물론 현지 응원단에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도움을 줄 계획이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41)의 소꿉친구이기도 한 임 원장은 양방과 한방을 함께 연구하며 통증 치료와 재활 치료를 하고 있어 선수들이 한방 치료가 필요할 때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 시절 축구광인 아버지에게 이끌려 축구팬이 된 임 원장은 2007년 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과 송 박사에게 이끌려 그해 6월 29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3-0 승)를 관전하러 간 게 계기. 대표팀 관계자들과 어울린 자리에서 “아시안컵에서 8강에 가면 응원하러 가겠다”고 했고 그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컵 때 한국이 8강에 올라가자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현장으로 가 응원하는 열의를 보였다. 요즘은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는 빠짐없이 보고 해외 원정 때도 가끔 동행하는 열성 대표팀 서포터스가 됐다.
임 원장은 “차범근, 허정무 감독이 유럽에서 이름을 날릴 때부터 축구에 빠졌다. 내가 좋아했던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니 더 관심이 생긴다. 대표팀 스태프는 아니지만 한국이 16강에 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목 터져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