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악! 쿼드러플보기”

크라운플라자 3R 상위권 실패

‘탱크’최경주(40)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쿼드러플보기(기준 타수보다 4타 오버)를 기록하며 아쉽게 무너졌다.

최경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뽑아내는 불꽃타를 휘둘렀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나온 쿼드러플보기와 6번홀에서 기록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선두 브라이스 몰더(미국),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와는 6타 차 공동 18위다. 쿼트러플보기만 아니었으면 최종라운드에서 우승도 다툴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최경주는 전반 1번홀(파5), 2번홀(파4), 4번홀(파3)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5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곧바로 6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상승세를 잃지 않았다.

후반에 들어서도 10∼12번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로 추가하며 우승권에 근접하는 듯했다. 그린 적중률 78%, 퍼트 수 23개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18번홀에서 발목을 잡혔다. 티샷을 러프로 보낸 최경주는 2번째 샷도 러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3번째 샷으로 러프를 탈출했지만 볼이 워터 헤저드로 들어가면서 벌타를 받았다. 5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6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파4홀에서 8타만에 홀아웃했다. 비록 한 홀에서 4타를 잃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어 톱10 진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