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발탁에 “불운 끊어라” “몸 나쁜데” 이견
이근호 격려 많아… “허감독 선택 믿고 응원을”
■ 축구팬들 ‘최종 명단’ 놓고 설전
축구팬들은 1일 발표된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23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을 놓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탈락의 고배를 마신 3명(이근호 구자철 신형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달궜다.
화제의 중심은 역시 이동국의 발탁과 이근호의 탈락이었다. 무엇보다 이근호가 빠진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근호에게 수차례 기회를 줬지만 못 살렸다”고 말했다. 일부 축구팬은 ‘이근호가 최근 부진하긴 했지만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한 공로를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근호만 한 근성과 에너지를 갖고 있는 선수는 없다’ ‘부상 중인 이동국보다는 이근호가 낫다’ 등 이번 결정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는 염기훈 안정환 등 다른 공격수들과 이근호를 비교하기도 했다.
이동국에 대한 반응도 엇갈렸다. ‘12년 기다림이 결실을 보길 바란다’ ‘특유의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으로 월드컵 불운의 꼬리표를 뗐으면 좋겠다’ 등 격려의 글이 줄을 이었지만 비판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직 완전하지 않은 이동국의 몸 상태에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평가전에 계속 결장하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일부는 ‘조별리그 2차전(아르헨티나전) 때부터 출장이 가능하다는데 실전 경험도 없이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잘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또 ‘기회를 줬는데 못 살린 걸로 치면 이동국이 이근호보다 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예 구자철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큰 선수인데 아깝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부분의 축구팬이 ‘계속 성장해서 다음 월드컵 때는 주역으로 활약하길 바란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불만의 감정은 거칠게 표출되기 마련이다. 허 감독의 선택을 두고서도 박수보다는 비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축구팬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누구보다 선수들의 상태를 잘 알고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허 감독의 선택을 믿고 응원을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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