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다. 하지만 평생 한 번도 힘든 월드컵 본선에 4번이나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 백전노장 이운재(37·수원)다.
이운재는 1일 발표된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23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대회에 이어 4번째 월드컵이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타이 기록이다.
1973년생인 이운재는 23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몸무게도 90kg이나 나가 가장 무겁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해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A매치에 출전했다. 130경기에 나서 113골을 먹었다.
이운재와 더불어 대표팀에 2명뿐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멤버로는 이영표(알 힐랄)가 있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뛰었던 이영표는 직전까지 A매치 112경기에 출전했다. 이운재와는 대조적으로 이영표는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가볍고(66kg), 가장 키가 작다(177cm).
월드컵에 뛰는 대표 선수들의 평균 체격은 키 182.4cm에 몸무게 76.4kg으로 4년 전과 비교해 키는 2.2cm가 커졌고 몸무게는 1.5kg이 늘었다. 체격조건만 보면 AS모나코의 박주영(182cm, 76kg)이 허정무호의 표준 모델이다. 대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7.5세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26.4세에 비해 한 살 정도 많아졌다. 가장 어린 선수는 1989년 10월 6일생인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으로 이운재보다 16세가 적다.
23명의 대표 선수 중에 축구 명문인 부평고 출신이 4명(조용형 김형일 김정우 김남일)이나 된다. 대학으로는 고려대가 가장 많은 4명(차두리 김정우 조용형 박주영)의 선수를 배출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역대 가장 많은 10명의 해외파 선수가 포함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필두로 이청용(볼턴), 프랑스의 박주영, 독일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스코틀랜드의 기성용(셀틱), 러시아의 김남일(톰 톰스크) 등 6명이 유럽파다. 안정환(다롄)은 중국에서 뛰고 이정수(교토)와 김보경은 일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해외파가 뛴 것은 2002년과 2006년으로 각각 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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