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명단 23명이 확정됐다. 이제 최대 관심사는 누가 주전 선수로 뛰느냐에 집중된다. 23명 모두 대표팀으로 뽑힐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각자 능력은 다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생각한 전형과 상대국에 따라 주전 선수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주로 써왔던 4-4-2 전형 대신 4-2-3-1 전형을 쓸 가능성이 크다. 상대팀이 한국보다 강하다면 미드필드층이 두꺼워야 효율적이다. 전문가들은 박주영(모나코)-박지성(맨체스터 유나티이드)-이청용(볼턴) 삼총사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승패의 관건이라고 꼽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팀에 맞는 전형과 주전 선수들을 예상해봤다.
○ 그리스전 “미드필드 싸움 이겨야”
그리스는 기본적으로 수비와 압박이 좋은 팀. 장신 공격수와 수비수가 많고 몸싸움도 강하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몸싸움과 압박에 밀리면서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방송 해설위원들은 그리스전의 해법으로 미드필드 장악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하는 4-2-3-1과 4-3-3 전형을 예상했다. 중앙 수비수로는 조용형(제주)과 이정수(가시마), 좌우 측면에서는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꼽았다. SBS 박문성 위원은 “그리스는 빠르고 돌파가 강한 선수에게 약한 만큼 차두리처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드필드에서는 박지성,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이청용, 김남일(톰 톰스크)이, 공격수로는 박주영을 꼽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현재 컨디션에서나 골을 만드는 능력에서 박주영을 능가할 선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하지만 골키퍼에서는 주전 선수로 이운재(수원)와 정성룡(성남) 가운데 누구를 쓸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 아르헨티나전 “수비 탄탄히 해야”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 32개 팀 가운데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눈이 부시다. 빠른 스피드와 공수 전환이 빠른 것도 강점이다.
아르헨티나의 빠른 공격을 막으려면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중원 싸움이 중요하다. 4-2-3-1 전형을 기본으로 수비에서는 오범석(울산), 미드필드에서는 김재성(포항)이 아르헨티나에 맞설 때 필요한 선수다. KBS 한준희 위원은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수비 진영에서 압박이 강한 편이다. 공을 뺏기면 무조건 실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오범석처럼 공간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성은 활동 범위가 넓어 아르헨티나 수비수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강팀인 만큼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돌리는 ‘박지성 시프트’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쓸 가능성도 있다.
○ 나이지리아전 “기동력 발휘해야”
도깨비 팀이라고 불리는 나이지리아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비해 조직력과 수비가 약한 팀이다. 한국이 앞의 두 팀을 상대로 2무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대가 나이지리아다.
해설위원들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도 4-2-3-1 전형을 두고 빠르게 기동력을 발휘하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MBC 강신우 위원은 “90분 동안 반드시 기회가 한두 번은 온다. 무조건 공격하기보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많이 뛰면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이동국(전북)의 활약도 기대했다. 나이지리아 수비는 몸싸움과 높이가 약해 교체 선수보다는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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