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샷 다음은 미스 샷”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잘 맞은 샷이 나오면 욕심을 내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티샷을 페어웨이의 중앙으로 잘 보내 놓고도 세컨드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리거나, 혹은 그린을 훌쩍 넘겨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대부분의 골퍼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전에 거리를 잘 못 가르쳐 준 캐디를 탓하거나, 고르지 못한 페어웨이를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실수는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클럽 선택이 잘못 된 경우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가장 잘 맞았을 때의 샷만 기억한다. 7번 아이언으로 열 번을 쳐서 150야드를 보낼 확률이 1∼2번 밖에 되지 않는 데도 7번 아이언을 사용하면 무조건 150야드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넉넉한 클럽을 잡는 게 실수를 줄이는 현명한 클럽 선택이다. 특히 그린 앞에 벙커나 워터해저드 같은 장애물이 있는 경우엔 더 효과적이다. 긴 클럽을 선택했다고 해서 공이 너무 멀리 날아가 그린을 훌쩍 넘어갈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짧은 것보다는 긴 게 효과적인 공략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라운드 결과를 돌이켜 보면 실수의 대부분은 그린 주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파 온에 실패했을 때 실망감과 좌절감으로 더 큰 미스 샷을 저지르게 되고, 이는 홀을 포기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다.
아직까지 골프실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 다음 라운드부터는 여유 있는 클럽 선택을 시도해보라.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도움말|로빈 사임스(최나연,김송희 스윙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