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법제처장(56)이 열혈 축구 팬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사람들은 재야 변호사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시민운동을 오래 했던 기억을 많이 떠올린다.
○ 2001년 축구협회 고문변호사로 인연
이 처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인 2001년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이끌려 협회 고문 변호사를 맡으면서 축구와 가까워졌다. 어릴 때 축구를 했고 조기축구회 활동도 했지만 열성 팬이 될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협회 일을 도와주고 2002년 4강 신화를 지켜보면서 다시 축구 마니아가 됐다.
“천안함 사건 등 나라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대표팀이 잘해 국민들을 신바람 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뭔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때에 월드컵이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
이 처장은 요즘 한국 축구에 대해 ‘Be the Miracle(기적을 만들자)’을 강조했다. ‘브루스 올마이티’란 영화에서 나온 대사다. 8년 전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Be the Reds(붉은악마가 되자)’란 문구로 국민의 응원을 이끌어 냈던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역사와 기적은 창조되어진다는 게 내 좌우명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어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 모태범 선수 등이 보여줬듯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무대에서도 당당합니다. 기적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16강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 “A매치 경기는 만사 제쳐놓고 봐요”
이 처장은 A매치는 빼놓지 않고 관전하고 2022년 월드컵 유치 기념행사 등 모든 축구 행사에 참석한다. 군부대 위문 때는 축구공 선물을 잊지 않는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열성 지지자이기도 하다. 이 처장은 남아공 현지로는 가지 못해 TV를 보면서 응원을 해야 한다. “공직에 있지만 않았다면 갔을 텐데….” 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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