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월드컵 주역]<8>이석연 법제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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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자선축구 등 행사 열성… “신바람축구로 나라에 생기를”

이석연 법제처장이 ‘남아공월드컵’이라고 쓰인 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그는 “현지에 가지는 못하지만 대표팀이 잘하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이석연 법제처장이 ‘남아공월드컵’이라고 쓰인 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그는 “현지에 가지는 못하지만 대표팀이 잘하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저를 보면 헌법이나 시민운동만 떠올리는데 사실은 축구와 인연이 많아요.”

이석연 법제처장(56)이 열혈 축구 팬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사람들은 재야 변호사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시민운동을 오래 했던 기억을 많이 떠올린다.

○ 2001년 축구협회 고문변호사로 인연

이 처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인 2001년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이끌려 협회 고문 변호사를 맡으면서 축구와 가까워졌다. 어릴 때 축구를 했고 조기축구회 활동도 했지만 열성 팬이 될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협회 일을 도와주고 2002년 4강 신화를 지켜보면서 다시 축구 마니아가 됐다.

“천안함 사건 등 나라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대표팀이 잘해 국민들을 신바람 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뭔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때에 월드컵이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

이 처장은 요즘 한국 축구에 대해 ‘Be the Miracle(기적을 만들자)’을 강조했다. ‘브루스 올마이티’란 영화에서 나온 대사다. 8년 전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Be the Reds(붉은악마가 되자)’란 문구로 국민의 응원을 이끌어 냈던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역사와 기적은 창조되어진다는 게 내 좌우명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어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 모태범 선수 등이 보여줬듯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무대에서도 당당합니다. 기적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16강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 “A매치 경기는 만사 제쳐놓고 봐요”


이 처장은 A매치는 빼놓지 않고 관전하고 2022년 월드컵 유치 기념행사 등 모든 축구 행사에 참석한다. 군부대 위문 때는 축구공 선물을 잊지 않는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열성 지지자이기도 하다. 이 처장은 남아공 현지로는 가지 못해 TV를 보면서 응원을 해야 한다. “공직에 있지만 않았다면 갔을 텐데….” 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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