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꿩먹고 알먹고’ 스페인도 보고 한국 응원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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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4일 06시 10분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4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스페인의 평가전이 열린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

이날 최대 3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이유는 한국과 스페인의 응원복 색깔이 붉은색으로 비슷했기 때문. 마치 한국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 경기장을 장악한 듯 보였다.

그러나 수치는 정반대였다. 좌우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스페인 응원단은 경기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왼쪽 골대 뒤쪽에 자리 잡은 한국 응원단은 50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 30일 벨라루스전 때 300여명보다는 많은 인원이었지만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응원의 열기만큼은 전혀 스페인 응원단에 뒤지지 않았다.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서서히 분위기를 띄운 한국 응원단은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아리랑’등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잘츠부르크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순(57) 씨는 “이번 스페인전에는 음악을 하는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각 도시에 사는 한인들이 모였다. 벨라루스전 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대표팀을 응원하러 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오스트리아에서 한국 경기 열리는 것은 생소한 일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유럽의 강호 스페인도 볼 수 있어 행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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