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타디움에서 19타수 무안타의 슬럼프에 빠졌던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3연전에서 본궤도 재진입의 서막을 올렸다. 그 시작은 2일 제레미 본더맨으로부터 뽑아낸 솔로홈런이었다. 그리고 4일에는 릭 포셀로에게서 2개의 2루타로 2타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3일, 퍼펙트게임 일보직전까지 갔던 아만도 갈라라가의 투구로 기억될 것이다. 이 경기는 추신수가 최근 겪고 있는 역경들과 인디언스 라인업의 현 상태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9회 2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한 갈라라가는 마지막 순간, 큰 논란에 휩싸인 안타를 허용했다. 그것은 제이슨 도날드의 내야안타였는데, 리플레이 화면으로 보면 영락없는 아웃이었다. 짐 조이스 심판의 오심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미 그 이전에 퍼펙트게임을 중단시킬 기회를 맞았다. 갈라라가의 실투성 공을 받아친 몇 안되는 인디언스 타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갈라라가는 단 8개의 외야플라이만을 허용했는데, 이 중 2개는 추신수가 친 것이었다.
중견수 쪽으로 날아간 이 2개의 플라이는 모두 오스틴 잭슨에게 잡혔다. 추신수의 불운은 지난 주, 뉴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친 공은 야수정면으로 가기 일쑤. 이것은 그에게 타격방법의 변화에 대한 의문을 품게 했다.
하지만 인디언스는 그의 타격방식을 신뢰했고, 추신수가 곧 불운에서 탈출할 것이라고 믿었다. 홈런과 2개의 2루타는 인디언스가 옳았음을 증명했다.
추신수는 1번 타자인 신인 트레버 크로우 다음 2번 타자로 출전 중이다. 그리고 이 라인업은 갈라라가를 상대하는 추신수에게 2번의 타석에서 어려움을 안겼다.
추신수는 중견수 플라이를 친 2번의 타석(4·7회)에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려보냈다. 모두 다 한 가운데서 약간 낮은 패스트볼. 갈라라가의 투구수를 좀 더 늘리기 위한 의도였다. 하지만 여전히 빅리그가 버거워 보이는 크로우는 너무 성급한 승부를 해서 아웃됐다.
결국 추신수는 외야수 머리위로 공을 또다시 띄워서, 갈라라가가 단 2개의 공으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인내심은 타자들에게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이 2번의 타석에서 참을성은 독이 됐다. 2번의 타석에서 추신수는 더 이상 한가운데 약간 낮은 그 패스트볼을 구경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다른 공에 스윙을 해야만 했다.
인디언스는 그 경기 모든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추신수는 타격감 조율을 계속했다. 이번 주 들어와 추신수의 타격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디언스는 3연전 중 1승을 챙기는데 그쳤다. 이것이 추신수가 가장 실망한 부분이다.왜냐하면 추신수는 자신의 기록보다 팀 성적을 우선시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4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우익수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2루타 2개)로 2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278. 타점은 28개가 됐다. 그러나 팀은 6-12로 패했다.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