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LG전 7회 1사까지 1실점-9K 쾌투
두산 임태훈, ‘2이닝 5피홈런’ 악몽 털고 4승째
롯데 이재곤, 삼성전 5이닝 3실점 프로 첫 승리
《4일 프로야구에서 1988년생 동갑내기 김광현(SK)과 임태훈(두산)이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시련의 5월을 보낸 마운드의 간판스타들이 제자리를 찾자 동료들은 축하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광현은 류현진(한화)과 함께 국내 최고의 왼손 투수로 꼽히지만 올해 5월은 아니었다. 지난달 11일 롯데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8실점하며 무너졌다. 16일 두산전에서는 홈런 2개를 맞았고 2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30일 롯데전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1, 2회 연속 실점은 에이스답지 못했다.》
김광현이 8실점하던 날 류현진은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LG전) 기록을 세웠고 이달 1일에는 김광현이 보는 앞에서 2경기 연속 완봉승을 이어갔다. 2일 삼성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KIA 양현종은 다승 선두(9승)로 올라서며 최고의 왼손 투수 자리를 위협했다.
라이벌들에게 자극 받았기 때문일까. 이날 LG전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5회까지 사사구 없이 3안타 무실점 탈삼진 7개로 막았다. SK 타자들은 3회까지 매회 1점씩 뽑으며 김광현을 도왔다. 김광현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하며 6승째를 거뒀다. SK가 7-1로 이겼다.
임태훈은 지난달 9일 롯데전부터 선발 투수로 나섰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임태훈이 매 경기 등판 대기해야 하는 불펜 투수 역할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보직을 바꿨다. 임태훈을 위한 배려였지만 흔들리던 선발진을 바로잡기 위한 김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임태훈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선발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크게 흔들렸다. 특히 26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한 경기 최다 피홈런 타이인 5개의 홈런을 맞으며 6실점 하는 굴욕을 맛봤다.
2연패 후 4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임태훈은 달랐다. 철벽 불펜 투수로 뛸 때처럼 한 수 위의 힘으로 타자들을 막아냈다. 김현수의 1회 2점 홈런을 시작으로 불을 뿜은 두산 타선은 김동주가 2개, 이성열, 최준석이 1개씩 아치를 그리며 임태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임태훈은 5와 3분의 2이닝을 6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으며 구위를 회복했고 팀은 9-5로 승리했다.
또 다른 1988년생이자 김광현, 임태훈과 함께 200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롯데 이재곤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생일을 맞은 박기혁이 3-3 동점이던 6회 1사 만루에서 결승타로 도우미 역할을 했다. 롯데는 5-3으로 삼성을 꺾고 5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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