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지난 겨울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감동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미국)과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일본) 등 피겨스타들은 5, 6일 '현대카드 슈퍼매치Ⅹ-메달리스트 온 아이스'에 출연해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가 출연하지 않았고 겨울올림픽만큼 긴장감으로 가득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부담 없이 경기장을 메운 관객들과 호흡하며 더욱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주제곡에 맞춰 오프닝 무대에 나선 참가자들은 아담 리폰(미국)의 첫 무대를 시작으로 한 명씩 지난 겨울올림픽에서 펼쳤던 프로그램을 다시 선보였다.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의 우아한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이어 페어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선쉐-자오훙보의 커플 연기를 거치며 경기장의 열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이어 아사다 마오가 쇼트프로그램 '가면무도회' 연기를 선보였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졌으나 곧바로 일어나 연기를 마쳤다.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는 트리플 점프와 코믹한 스텝을 섞어 환호를 이끌어냈다. 1부 마지막으로 등장한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 맞춰 '금빛 연기'를 재현해 절정을 장식했다.
국내 유망주들의 무대와 함께 시작한 2부에서 피겨 스타들은 '올림픽 연기'의 틀을 벗고 자유로운 무대를 펼쳐 다시 한 번 환호를 받았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동료이자 맞수로 늘 관심을 끌었던 알렉세이 야구딘과 플루센코는 약속이나 한 듯 객석 한가운데서 '깜짝 등장'해 부러움 섞인 환호와 박수를 끌어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라이사첵도 마이클 잭슨의 '맨 인 더 미러'에 맞춰 신나는 연기를 펼쳐 두 선배에 지지 않는 '새 피겨 황제'의 실력을 과시했다. 선수들은 마지막 피날레 무대에서 한국 가요에 맞춰 익숙한 동작을 펼치며 아이스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