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11시 더반에서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G조 3차전인 브라질-포르투갈 경기는 조별리그 최고의 빅게임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이번 대회 8강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는 포르투갈의 대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두 팀에는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 스타 톱3 가운데 두 명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브라질과 포르투갈에서 공격의 핵심인 카카(28)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가 그 주인공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축구의 3대 스타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축구선수 연간 수입에서 1위는 메시로 연간 광고수입을 합쳐 약 520억 원을 벌어들이고 그 뒤를 호날두(약 473억 원), 카카(약 296억 원)가 뒤따르고 있다.
‘하얀 펠레’로 불리는 카카는 뛰어난 밸런스 덕분에 밀집된 상대 수비들 틈 사이를 빠르면서 자유롭게 방향을 바꿔 빠져나가는 신기의 드리블이 트레이드마크. 상대 수비수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패스와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도 발군이다.
카카는 메시와 호날두에 앞서 축구계를 평정했다. 이탈리아 AC 밀란에서 뛰던 2007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득점왕을 차지했고 그해 유럽 최우수선수상과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했다.
2008년엔 호날두가 바통을 받았다. 호날두 또한 스피드와 발재간을 이용한 화려한 드리블에서 카카에게 뒤지지 않는다. 양발을 모두 사용하고 머리까지 잘 쓰는 그는 어떤 위치에서도 슈팅이 가능한 ‘득점 기계’. 무회전 킥은 상대 골키퍼들에겐 공포의 존재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 사이다. 더구나 둘의 대조적인 이미지는 대결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가스펠을 흥얼거리고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성경책을 꼽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카는 반듯하면서 귀티 나는 귀공자 이미지. 반면 호날두는 기름기 좔좔 흐르는 머리를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에 근육질의 맨몸도 자주 드러내고 미녀와의 스캔들도 끊이지 않는 ‘육식남’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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