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23)이 새로운 이정표를 눈앞에 뒀다. 5연속시즌 두자릿수 승리와 세자릿수 탈삼진이다. 현재 성적은 8승(2패)에 방어율 1.66, 탈삼진 86개. 류현진은 9일 잠실 LG전과 13일 사직 롯데전 등판이 예정돼 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고 경기 평균 7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다면 일주일 사이에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된다.
류현진은 데뷔 첫 해인 2006년 18승을 시작으로 2007년 17승∼2008년 14승∼2009년 13승을 올렸다. 올해도 10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5연속시즌 이상 10승을 넘어선 투수는 단 7명 뿐. 특히 고졸 신인이 데뷔해부터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기록을 세운 건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8시즌·1992∼1999)와 SK 김상진 투수코치(당시 OB·5시즌·1991∼1995)가 전부다.
역대 10번째 5연속시즌 세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승리보다 더 가까워 보인다. 2006년부터 204개∼178개∼143개∼188개의 탈삼진 그래프를 그려온 류현진은 2008년을 제외하고 매번 탈삼진 타이틀을 따낸 공인 ‘닥터K’다. 현재 100개까지 남은 삼진 수는 14개. 올 시즌 1이닝에 1개 꼴로 삼진을 잡아온데다(9이닝당 삼진 8.89개), 11번의 등판에서 모두 7이닝 이상 소화한 류현진에게는 ‘식은 죽 먹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일 상대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의 제물이었던 LG라는 점도 가속도를 붙이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