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차례 총알같은 직선 타구 때렸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사진)가 지금까지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한때 1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을 때도 그랬다. 악타 감독은 “뭐가 슬럼프야?”라면서 “추신수는 단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을 뿐이다. 매번 상대 야수 코앞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는데, 그게 내가 지금까지 봐 온 최대 슬럼프다. 하루에 적어도 두 차례씩은 총알 같은 직선타구를 때려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신수는 지난주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 6경기 동안 맹활약을 펼쳤다. 타율 0.308(26타수 8안타)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마침내 총알처럼 야수 정면으로만 뻗어가던 타구가 평소 안타를 만들어내던 지역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추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악타 감독이 느낀 중요한 부분은, 결과를 바꾸기에 급급한 나머지 홈플레이트 앞에서 나쁜 습관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추신수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타석에서 똑같은 어프로치를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악타 감독은 “우리가 그에게 할 일은 어떤 부분도 바뀌지 않고 유지하도록 상기시켜주는 것인데, 스윙이 너무 좋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팬투표에서 많은 표를 받지 못하고 있다. 투표 초반에는 외야 부문에서 상위권 득표자였지만 최근 2차례 개표 결과를 보면 선발멤버 경쟁에서는 밀려나는 분위기다. 팬들은 지금도 클리블랜드 홈페이지(Indians.com)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 투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애 첫 ‘한여름의 클래식’에 스타팅 멤버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사실상 몰표를 받아야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추신수가 지난주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원정경기처럼 활약하면서 더 이상 슬럼프를 겪지 않는다면, 여전히 감독 추천선수로 선택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2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최근 5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6회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타율은 0.283에서 0.282로 조금 떨어졌고, 클리블랜드는 마쓰자카의 8이닝 4안타 무실점 역투에 눌려 1-4로 패했다. 마쓰자카는 시즌 5승(2패)을 기록했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