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D-2]아르헨 팔레르모, 1경기 3번 모두 ‘노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9일 03시 00분


A매치 페널티킥 이런 일도…

아르헨 팔레르모, 1경기 3번 모두 ‘노골’
유로2004 잇단 실축 베컴 “이젠 안찬다”

그간 한국은 일곱 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2골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0’이다.

페널티킥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을용(강원)이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안정환(다롄)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키커로 나섰으나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했다. 가장 득점 확률이 높은 페널티킥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정도는 한국의 조별 리그 상대인 아르헨티나 공격수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어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팔레르모는 1999년 남미선수권 C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세 번이나 페널티킥을 찼으나 모두 실축했다. 역대 A매치 한 경기 최다 페널티킥 실축 기록이다.

하지만 팔레르모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페루와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때 기적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를 구했고 37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페널티킥 하면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AC 밀란)도 빼놓을 수 없다. 프리킥의 황제로 통하는 베컴은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베컴은 2003년 10월 터키와의 예선전에서도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는 ‘홈런 킥’을 날렸고 2004년 포르투갈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는 1번 키커로 나서 다시 한 번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베컴은 “이제 A매치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정이 이러니 잉글랜드는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가리는 승부차기와는 악연이 많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 1996년 유럽선수권 준결승,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모두 승부차기에서 졌다. 최근에는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전담 키커로 나서고 있지만 포츠머스와의 FA컵 결승과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두 번 연속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한편 페널티킥을 가장 잘 막아낸 골키퍼로는 ‘난공불락의 거미’로 불렸던 레프 야신(옛 소련)을 들 수 있다. 야신은 세 차례의 월드컵 무대와 클럽경기에서 무려 150여 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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