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1일 개막]안보면 4년을 후회할 ‘빅8 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 꿈의 대결 ‘TV사수’
브라질-포르투갈 25일 예선
잉글랜드-美 13일 경기 주목
8강선 아르헨-獨 만날듯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축구 팬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TV 앞을 지킬 각오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 여부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스타들이 펼칠 세기의 대결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놓치면 4년을 후회할 꿈의 대결을 꼽아 봤다.

조별 리그에서는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G조 마지막 경기가 최고의 흥행카드로 불린다. 25일 오후 11시에 맞붙는 두 팀은 유난히 닮은 점이 많다.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가 닮았다. ‘유럽의 브라질’로 불리는 포르투갈이 진짜 브라질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간판스타 카카(브라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포르투갈이 예선 첫 상대로 만나는 코트디부아르와의 대결도 주목된다. 4강 후보로 손색이 없지만 두 팀은 운 없게도 브라질과 한 조에 속했다. 따라서 두 팀은 맞대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는 일본과의 평가전 때 당한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물론 상대팀 호날두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C조의 잉글랜드-미국전도 눈길이 간다. 언뜻 보기에는 잉글랜드 쪽으로 무게추가 실리지만 미국은 북중미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자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낮을 뿐 세계 랭킹도 14위로 잉글랜드(8위)에 별로 뒤지지 않는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난 두 팀은 이번이 월드컵 두 번째 대결이다. 당시 미국이 1-0으로 이겼고 이 승리는 월드컵 역사에서 손꼽히는 이변으로 남았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16강을 예상해 본다면 F조 1위가 유력한 이탈리아와 E조 2위 카메룬이 8강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축구의 선도자였던 카메룬은 심심찮게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을 눌러 왔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탈리아지만 8강은 가야 제 실력이 나오는 팀이기에 카메룬으로선 또 한 번의 이변을 꿈꿀 만하다.

H조 1위가 무난해 보이는 스페인과 G조 2위가 유력한 포르투갈의 대결도 팬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의 대결은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티아구(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페인의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등 프리메라리가 스타들의 각축이 볼만하다.

8강부터는 어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명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2006년에 이어 8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으뜸에 꼽힌다. 4년 전 조별 리그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아르헨티나는 개최국 독일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짐을 쌌다. 또 대진표상 8강 대결이 유력한 프랑스와 잉글랜드 경기가 성사된다면 전 유럽이 들썩일 게 분명하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근 법. 예상치 못한 꿈의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만약 브라질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르고 스페인이 1위로 통과한다면 두 팀은 바로 만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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