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리자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한국의 선전을 앞 다퉈 보도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을 ‘다크호스’라고 평가하면서 “한국팀이 활기차고, 기운 넘치고, 완전히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상당한 힘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태극 전사들’이 최소한 1라운드는 통과할 것이고, 어쩌면 2002년 월드컵의 성적을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한국이 그리스를 해체해버렸다(dismantled)”며 한국 축구팬들이 조별리그에서 자국 팀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아르헨티나전과 관련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박지성의 말을 전하면서 “박지성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놀라운 결과(shock)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첫 골을 터뜨린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가 현재 일본 프로팀에 소속돼 있고, 쐐기골의 주인공인 주장 박지성도 과거 일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한국의 승리를 대서특필했다. 아사히신문은 1면 사이드 톱에 골을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의 사진을 싣고 스포츠면 1개 면을 거의 다 털어서 한국의 승리 소식을 상세히 전하면서 “박지성의 빠름과 예리함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도 박지성이 드리블로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슛을 한 과정을 자세히 전하면서 ‘폐를 3개 가진 사람’ ‘산소탱크’라는 그의 별명을 소개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과 홍콩 인터넷에는 “여자는 ‘대장금’, 남자는 ‘박지성’”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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