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프로야구 순위표를 보면 월드컵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1위가 독주 체제여서 좀 싱겁지만 덕분에 2위부터 8위까지가 촘촘히 붙어있는 혼전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3위부터 6위까지 4팀은 2.5경기차의 초박빙이다. 게다가 KIA 삼성 롯데 LG 등 인기구단들이 이 경합지대에 몰려있어 흥행 폭발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위권의 한화와 넥센도 류현진과 최진행, 고원준 등 스타 마케팅으로 주류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 팀=LG 오뚝이 LG다. 2주전 주말 SK 3연전을 전패할 적만 해도 틀렸거니 했는데 지난주 4승2패로 벌떡 일어섰다. 퀄리티는 더 좋아서 한화 류현진과 KIA 등 천적들을 잇달아 깼다. 박명환은 6이닝 퍼펙트로 부활을 알렸고‘빅5’ 없이도 이만큼 했는데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 게임=SK 김광현의 8.2이닝 노히트노런 왜 ‘킹’광현인지를 보여준 압도적 투구였다. 10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9회 투아웃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2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아서 대기록을 날렸지만 한화 류현진과 필적할만한 유일한 대항마라는 걸 입증한 등판이었다. 상대가 자신을 강진으로 쫓아보낸 삼성이어서 더 작심하고 던졌다는데…. 덕분에 20일 김광현을 상대할 KIA는 두근두근?
● 선수=롯데 이대호 무승부가 1개 있었지만 롯데 8연승은 ‘빅뉴스’였다. 그 중심엔 롯데 핵타선, 특히 ‘홍대갈’로 불리는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 중심이 건재했고, 지난주는 이대호(3홈런·11타점)가 가장 돋보였다. 누가 뭐래도 롯데는 이대호가 잘 쳐야 된다. 잘 막거나 잘 달리는 건 바라지도 않으니.
● 홈런=LG 박병호의 펑펑펑펑! 지난주 프로야구는 ‘박병호의 재발견’으로 요약된다. 4연속경기 홈런을 포함, 11타점을 몰아쳤다. 드디어 LG도 김상현을 갖게 되나 보다.
● 수비=두산 고영민의 엽기 송구 13일 6회 무사 1루 고비에서 SK 박경완의 2루 땅볼을 잡을 때, 글러브에서 공이 빠지지 않자 글러브를 통째로 2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맨손으로 공을 잡아준 유격수 손시헌도 재치덩어리.
● 빅마우스=“아주 콘크리트가 돼서 왔던데.” (삼성 선동열 감독. 롯데전 3연패를 떠올리면서. ‘모래알’이라고 한 쪽은 따로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