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이 연일 세간의 주목을 끌고 SK 카도쿠라와 두산 히메네스가 다승왕 경쟁을 펼치는 동안,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사진)은 소리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2일 대구 삼성전 완봉승은 양현종이 묵혀뒀던 사자후를 터뜨리던 순간. 하지만 그는 숨을 고르기는 커녕 가속도를 붙였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5.2이닝 7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4월 6일 문학 SK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후 10연승 행진. 시즌 13경기만에 10승을 일군 투수는 삼성 김시진(1987년)·해태 조계현(1994년)·LG 이상훈(1995년)·롯데 손민한(2005년)에 이어 다섯 번째. 역대 최단 기록은 12경기(삼성 김일융·1985년)다. 양현종은 또 지난해 12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면서 신동수(1991∼1992년)와 김정수(1992∼1993년) 이후 17년 만에 타이거즈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왼손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