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KIA)과 김광현(SK). 22세 동갑인 둘은 고교 때부터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2006년 쿠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 함께 출전해 우승 멤버가 됐다. 당시 대표팀 에이스는 김광현이었다. 양현종도 초고교급 투수로 불렸지만 김광현의 그늘에 가렸다.
프로에서도 김광현이 앞서갔다. 2008년 16승 4패로 다승왕을 차지하며 2시즌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그때까지 양현종이 거둔 성적은 1승 7패. 비교가 되지 않았다. 양현종은 지난해 비로소 빛을 봤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한 김광현과 나란히 12승을 거뒀다.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양현종이 앞서가고 김광현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양현종이 올 시즌 맨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KIA는 15일 대전에서 한화를 7-1로 꺾었다. 양현종은 5와 3분의 2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홈 개막전에서 패한 이후 파죽지세의 10연승. KIA 타선은 1회 2사 후 연속 4안타로 2점을 뽑아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K가 목동에서 넥센을 2-1로 누르면서 김광현도 승수 하나를 추가했다. 5월에 부진했던 김광현은 최근 4연승을 달려 8승(2패)으로 다승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삼성은 롯데를 9-5로 이기고 KIA와 공동 3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7회까지 2-5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 2점을 보태 4-5까지 따라붙었다. 9회 무사 1, 2루에서 롯데 세 번째 투수 임경완의 악송구를 틈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은 계속된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양준혁의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얻었다.
두산은 홈런 4개 등 장단 18안타를 퍼부으며 잠실 라이벌 LG를 14-9로 꺾었다. 이달 초까지 10경기 연속 무안타 등 극도로 부진했던 고영민은 생애 3번째 만루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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