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주영과 나이지리아의 아루나는 프랑스 AS모나코에서 함께 뛰고 있는 절친한 동료다. 둘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동병상련이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데다 팀의 패배에 빌미를 제공하는 멍에를 썼다.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했다 상대가 크로스한 볼이 자신의 발에 맞았고, 선제골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1-4로 크게 졌다. 아루나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상대가 슈팅한 볼이 자신의 발을 맞고 방향이 꺾었다. 볼은 그대로 네트에 꽂혔다. 0-1로 앞서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준 나이지리아는 결국 1-2로 역전패 했다.
둘은 이번 월드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박주영은 그리스전에서 결정적인 득점찬스 2번을 놓치는 등 아직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아루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존 오비 미켈(첼시)을 대신해 중원의 사령관을 맡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공격 포인트가 없을 뿐 아니라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프랑스 FA컵에서 AS모나코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둘은 이제 각자의 국가를 위해 뛰어야 한다. 16강 진출의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서로에게 아픔을 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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