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수’ 이대형 3점대포…LG “롯데, 5위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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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9일 03시 00분


봉중근 쾌투 승차 없는 6위
SK 조동화 역전 끝내기 2타점

넥센-두산 목동경기 비로 취소

LG 이대형(사진)은 발이 빠르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눈에 띄는 경쟁자 없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호타준족’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았다. 2003년 데뷔 이후 통산 타율 0.280대에 장타율은 0.300을 겨우 넘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까지 홈런이 3개밖에 안 된다. 그중 하나는 빠른 발로 만들어낸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그런 이대형이 생애 처음으로 호쾌한 결승 홈런을 날렸다.

LG가 18일 잠실에서 롯데를 7-4로 꺾었다. 이대형은 1-2로 뒤진 2회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시속 144km짜리 높은 직구를 끌어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6월 10일 두산전 그라운드 홈런 이후 약 1년 만의 홈런. 담장을 넘긴 것은 지난해 4월 21일 삼성과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이대형은 “예상하지 못한 홈런을 때려 기분이 좋다. 궂은 날씨에도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9714명의 야구팬이 찾았다.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최근 방망이에 불이 붙은 LG를 당해내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송승준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0안타 7실점하며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6위 LG는 5위 롯데를 승차 없이 따라 붙었다. 롯데 이대호는 1회 시즌 19호 2점 홈런을 터뜨려 한화 최진행과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LG 선발 봉중근은 올 시즌 가장 많은 7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7승(3패)째를 거뒀다.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도 이어갔다.

한화는 대구에서 삼성을 7-2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하며 공동 7위가 됐다. 한화 선발 최영필은 5와 3분의 1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4-1로 앞선 6회 전현태가 쐐기 3점 홈런을 날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SK는 2-3으로 뒤진 9회 1사 1, 2루에서 조동화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KIA에 4-3으로 역전승했다. 넥센과 두산의 목동 경기는 3회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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