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김보경(21·오이타 트리니티)이 나이지리아를 잡기 위한 허정무호의 히든카드로 낙점 받았다.
한국은 2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사상 첫 원정 16강을 위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현재 1승1패로 그리스와 승점(3), 골 득실(-1)이 같지만 다 득점에서 1골 앞선 2위에 올라 있다. 아르헨티나가 2승(승점 6)으로 1위, 나이지리아는 2패로 최하위다.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나이지리아 전 패배는 곧 탈락이다. 승리 뿐 아니라 많은 득점이 필요하다. 같은 시간 벌어지는 경기에서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잡으면 나이지리아를 꺾고도 2승1패로 16강 문턱에서 좌절하는 최악의 경우가 생긴다.
그리스-아르헨티나 결과에 따라 나이지리아에 리드하고 있으면서도 추가득점을 노려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래서 베스트 11만 고민하고 있을 수 없다. 조커가 절실하다. 1순위는 바로 김보경이다.
허정무 감독은 19일 훈련 뒤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와의 1,2차전에 각각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렬(서울)과 이동국(전북)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 선수들에게 많은 시간을 준 것은 아니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보경 카드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아울러 김보경은 아프리카 대륙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작년 이집트 U-20 청소년월드컵 카메룬과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0-2로 패했다.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과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정작 가나와의 8강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해 2-3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이번 나이지리아 전을 앞두고 축구화 끈을 더욱 바짝 조여 매는 이유다.
한편, 대표팀은 20일 루스텐버그를 출발해 국제축구연맹(FIFA) 전세기를 타고 ‘결전지’ 더반에 입성했다. 도착 뒤 경기시간에 맞춰 현지시간 오후 8시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담금질을 하며 나이지리아 전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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