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에서 16강 티켓을 얻을 두 팀은 누가 될까. 아직은 알 수 없다. 승점 6점(2승)을 확보한 아르헨티나도 16강 진출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나머지 3팀은 혼전 중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모두 9가지. 4개 팀의 시나리오를 살펴본다.
○ 아르헨티나, 최악의 경우 탈락할 수도
아르헨티나는 9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8개에서 16강을 확정했다. 그리스를 이기면 3전 전승의 ‘퍼펙트 16강’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오른 경우는 48개 팀 가운데 8개 팀뿐이다. 그러나 탈락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한국, 그리스가 나란히 2승 1패(승점 6점)를 거두는 ③의 경우가 그렇다. 이 상황에서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3골 차 이상으로 지고,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3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아르헨티나의 골 득실은 +1점 이하, 한국과 그리스는 +2점 이상이 된다.
○ 한국, 아르헨티나가 이겨야 가능성↑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와 최소한 비기는 것(①, ②)이다. 승점만으로 조 2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최근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그리스전에서 무리하지 않고 후보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경고를 받은 주전 멤버 가브리엘 에인세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쉬게 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앙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은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비기고도 16강에 진출하는 경우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을 때(④)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와 비기면(⑤) 나란히 승점 4점(1승 1무 1패)이 된 그리스와 다득점→승자승 순으로 16강 진출을 가린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르헨티나, 그리스와 2승 1패로 동률(③)을 이루고도 골 득실로 탈락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이기고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이기면 아르헨티나는 +2골, 그리스는 +1골, 한국은 0골이 된다.
○ 그리스, ‘1.5군 아르헨티나’를 노려라
그리스가 16강에 진출하는 경우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소 3개(⑥, ⑧, ⑨)에서 최대 5개(③과 ⑤ 추가). 한국처럼 질 경우 무조건 탈락하는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의 ‘후보 투입’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질 경우 아르헨티나와 최소한 비겨도(⑧) 승점만으로 한국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 나이지리아, 경우의 수는 1가지뿐
2패의 나이지리아도 희망은 있다. 한국을 꺾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아주면 된다. 한국, 나이지리아, 그리스가 1승 2패, 승점 3점(⑦)으로 같지만 한국과 그리스의 골 득실이 ―2골 이하가 되는 반면 나이지리아는 ―1골 이상이 된다. 이겨야만 실낱같은 가능성을 붙잡는 나이지리아가 무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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