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단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KIA 김동재(50·사진) 수비코치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코치는 지난 주말 SK와의 문학 3연전을 마친 뒤 20일 밤늦게 광주에 도착했으나 이튿날 아침 집에서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조선대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그리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뇌경색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뇌세포의 3분의 2 가량이 죽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왼쪽 뇌가 크게 손상됐다. 뇌압이 높아져 22일 뇌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넥센 김시진 감독을 만난 KIA 조범현 감독은 비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조 감독은 “인천에서 내려와 헤어지면서 ‘잘 들어가라’고 인사를 할 때만 해도 멀쩡했다. 집에 가서 배가 고파 김밥까지 먹고 잠이 들었다고 하던데…. 하필이면 잠을 자는 시간에 뇌경색이 오면서 본인도 자각증세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어제 코치들하고 병원에 갔는데 우리도 알아보지 못하더라”며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바로 곁에 있던 한 식구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KIA 선수들도 깊은 슬픔에 잠겼다. 조 감독은 이날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럴 때일수록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똘똘 뭉쳐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