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이 속속 마수걸이 골을 넣으면서 골든슈(득점왕)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경기당 1.56골에 그치는 골 기근 속에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골 넣는 장면을 거의 볼 수 없었지만 2차전에선 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대회 전 득점왕 후보 1위로 꼽힌 스페인의 간판 골잡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는 22일 온두라스와의 2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단번에 득점 순위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또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21일 북한과 치른 2차전에서 후반 42분 팀의 6번째 골로 첫 골을 신고하며 16개월 동안 이어진 A매치 골 갈증을 풀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는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상대 수비 진영을 제치고 단독 기회를 만들어 첫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한 스타들도 눈에 띈다. 영국의 베팅사이트 윌리엄힐스가 꼽은 득점왕 후보 10명 중 아직 골이 없는 선수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네덜란드의 로빈 판페르시(아스널) 등 4명이다.
잉글랜드는 루니의 득점포가 침묵하면서 두 경기에서 한 골밖에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 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지만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면서 동료들에게 오히려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2일까지 득점 1위는 한국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그 뒤를 브라질의 일라누(갈라타사라이)와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렌), 스페인의 비야, 포르투갈의 티아구(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두 골로 바짝 좇고 있다.
이과인은 이번 대회 득점왕 등극에 유리한 입장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믿음을 얻어 공격수로 출전이 보장된 데다 수비가 메시에게 집중되면서 골 찬스를 상대적으로 많이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관건은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다. 결승까지 올라가는 팀의 선수에게 기회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스페인의 비야, 브라질의 파비아누, 일라누도 강력한 경쟁자다.
역대 기록에 비춰 이번 대회도 6골 정도에서 득점왕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978년부터 1998년까지 6개 대회에서 모두 6골로 골든슈 수상자가 결정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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