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안타, 999안타 이후 2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솔로홈런으로 100안타, 1000안타 고지에 올랐고, 아홉수도 깔끔히 날려버렸다.
조성환도 30일 “(이)대호가 6월 2‘9’일까지 포함해서 제대로 된 아홉수였는데 그걸 깼다”고 귀띔했다. 그때 마침 옆을 지나가던 홍성흔(사진)이 “나도 아홉수”라고 한 마디 거들었다. 79타점에서 타점이 머물러있다는 얘기였다. 전날 단 하루, 타점생산에 실패한 것뿐이었지만 욕심 많은 그는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그 말을 하기 무섭게 홍성흔은 자칭 아홉수를,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홈런’으로 깼다. 장면도 극적이었다. 2-3으로 뒤지던 9회초 1사 후 삼성의 필승계투 권혁을 상대로 좌월동점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한 방이어서 더욱 값졌다. 바로 잠시뒤인 9회말 조동찬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팀이 아깝게 졌지만 말이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