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포크볼러 21세 김수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데뷔후 두번째 1군 경기
삼성전서 4이닝 8K 완벽투
일부선 “포크볼 의존 심해”

프로야구가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은 올해 한 케이블 방송사는 1군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2군 경기를 중계한다. 만약 2군 경기가 TV 중계를 타지 않았더라면 롯데 김수완(21·사진)이라는 신데렐라 탄생은 없었을지 모른다.

김수완이 삼성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지난달 14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TV를 통해 그의 투구를 지켜본 뒤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3가지 구질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아는 게 인상적이었던 데다 공격적인 피칭도 마음에 들었다. 닷새 후인 19일 LG전에서 김수완은 2008년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섰다. 결과는 2와 3분의 1이닝 4안타 3실점.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29일 삼성전에서 김수완은 선발 장원준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석민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이후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4이닝 퍼펙트 피칭에 삼진만 무려 8개.

하지만 포크볼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날 8개의 삼진은 모두 포크볼로 결정지었다. 포크볼은 부상 위험이 높고 직구 구속도 떨어뜨리는 구질로 알려져 있다. 포크볼을 앞세워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팀 선배 조정훈도 김수완에게 “어릴 때 포크볼을 너무 많이 던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수완은 제주관광산업고 3학년이던 2007년 대통령배대회 순천효천고와의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작성하고도 너무 마른 신체조건(당시 키 185cm, 62kg) 탓에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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