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심타자 최형우(27·사진)가 타격 부진 때문에 2일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대신 외야수 강봉규가 이날 1군에 합류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6월 들어 최형우가 너무 부진했다. 게다가 최근 후배 오정복이 펄펄 날면서 최형우가 벤치에 앉아있는 날도 많아졌다. 차라리 2군에서 타격감을 되찾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5월 말까지만 해도 타율은 0.265로 약간 저조해도 홈런 3위(12개), 타점 2위(56개)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결승타는 9개로 당당히 전체 1위를 달렸다. 그러나 6월 들어 24게임에서 80타수 20안타(타율 0.250) 1홈런 6타점으로 추락했다. 타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홈런과 타점 생산능력이 크게 저하됐다. 6월 25일 목동 넥센전과 30일 대구 롯데전에는 대타로 출장했다. 반면 최형우의 백업요원인 오정복은 최근 5경기 타율이 0.583에 이를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 2군에는 이미 유격수 박진만이 내려가 있다. 올 들어 수비 실책이 부쩍 늘자 선동열 감독이 가차 없이 2군으로 내린 것. 5년 재계약의 첫 해를 맞은 선 감독이 과거보다 과감하게 용병술을 발휘하고 있는 분위기다. 선 감독이 최형우에게도 예외 없이 자극제를 처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