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 세운 사자’ 누가 막으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삼성, 선두 SK도 꺾고 7년만의 11연승… KIA 15연패

두산 김현수가 6일 KIA와의 경기에서 1회 말 아퀼리노 로페즈를 상대로 결승 선제 3점 홈런을 쏘아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KIA는 이 한 방에 무너지며 15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합뉴스
두산 김현수가 6일 KIA와의 경기에서 1회 말 아퀼리노 로페즈를 상대로 결승 선제 3점 홈런을 쏘아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KIA는 이 한 방에 무너지며 15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합뉴스
삼성이 7연승을 달리던 선두 SK마저 무너뜨리고 11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의 11연승은 2002, 2003년 두 시즌에 걸쳐 기록(당시 12연승)한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은 6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호투를 앞세워 4-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SK전 7승 6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선 유일한 팀이 됐다.

삼성은 타격 부진으로 2일 2군으로 내려간 최형우를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선 조영훈이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5회에는 2사 만루에서 터진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난 뒤 6회 오정복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차우찬은 윤성환과 브랜든 나이트가 각각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여유가 없는 선발 로테이션을 너끈히 메웠다. 차우찬은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KIA는 15연패의 부진에 허덕였다. KIA는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2-7로 졌다. 15연패는 역대 4번째 불명예 기록. 최다 연패는 1985년 삼미의 18연패. KIA는 아퀼리노 로페즈를 선발로 올려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로페즈는 1회 김현수에게 선제 3점 홈런을 맞았고 1-3으로 뒤진 4회에는 유재웅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4이닝 동안 5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공 패대기치기, 쓰레기통 걷어차기, 의자 집어 던지기 등으로 팀 분위기를 흐려 미운털이 박힌 로페즈는 이날 솔로 홈런을 치는 타자에게는 200달러, 2점 이상 홈런을 치면 500달러의 상금까지 개인적으로 내걸며 타선을 독려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KIA는 4회 안치홍의 희생플라이와 9회 이현곤의 적시타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로페즈는 4월 3일 롯데전 승리 이후 7연패하며 석 달 넘게 승수를 쌓지 못하고 8패(1승)째를 당했다. 두산 선발 켈빈 히메네스는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10승(3패) 고지에 올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롯데는 9회말에 터진 전준우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넥센을 6-4로 꺾고 3연승했다. LG는 한화를 6-2로 눌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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