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태양(삼성 선동열 감독)’과 3위 ‘달(두산 김경문 감독)’의 싸움이다. 엘롯기동맹인 LG(5위)와 KIA(6위)도 혈투를 펼친다. 13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에서 2010 프로야구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삼성은 홈구장에서 3위 두산과 만난다. 상대전적은 6승6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2위를 탈환한 삼성은 느긋하다. 선 감독도 “(임기)5년 동안 한 번만 우승하면 된다. 지금 더 중요한 건 팀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내용면에서는 더 알차다.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로 인해 내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승효과를 내고있다. 신·구 조합도 조화로워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모드다.
반면 두산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추월당했다. 타선은 0.290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수진에게서 발목을 잡혔다. 필승불펜조 고창성 정재훈도 과부하에 걸렸다. 그나마 이번 3연전에서 2, 3선발 김선우∼왈론드 카드가 투입된다는 게 위안이다. 선발로 복귀한 이현승도 “명예회복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잠실에서는 4강을 노리고 있는 KIA와 LG가 맞붙는다. KIA는 9일 광주 한화전에서 16연패를 끊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일에도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LG도 마지막 경기는 졌지만 두산을 상대로 2승을 거뒀다. ‘빅5’가 제대로 가동되면서 타선만큼은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없다.
그러나 양 팀은 마운드 고민을 짊어지고 있다. KIA는 로페즈가 예년 같지 않고 뒷문이 헐거워졌다. LG 역시 이닝이터가 없는 선발진, 불펜의 과부하로 인해 많은 득점만큼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어느 팀 마운드가 더 버텨주느냐가 이번 3연전의 ‘키(Ke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