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판 ‘엘롯기’ 동맹은 SK 때문에 생겼다. LG는 올해 SK와 10번 싸워 1승 9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2승 10패, KIA는 2승 9패다. SK가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선두를 질주하는 데는 이 세 팀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여기서 의문 하나. 8개 구단 가운데 전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화는 왜 이 동맹에 끼지 않았을까. 14일 한화는 SK를 꺾어 상대 전적은 4승 7패가 됐다.
한화에는 한국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왼손 투수 류현진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SK에 거둔 4승 가운데 2승이 류현진의 어깨에서 나왔다. 엘롯기 동맹의 한 팀이 거둔 승수와 맞먹는다.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한대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막강 SK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만 등판하면 유독 침묵하던 타선도 이날은 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부터 2점을 선취하더니 2-1로 앞선 3회에는 이대수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2승째를 챙긴 류현진은 전날 12승을 거둔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한화는 6월 19일 이후 25일 만에 넥센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두산은 대구에서 2위 삼성을 8-4로 꺾고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1번 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3회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두산 선발 김선우는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LG는 오지환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KIA를 3-1로 이겼다. 롯데와 넥센은 12회 연장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