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GA 투어도 LPGA처럼 비미국인 선수들에게 점령당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NYT는 “2007년 앙헬 카브레라가 US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것을 포함해 모두 13개의 메이저 대회 가운데 9개 대회를 비미국인 선수가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19일 끝난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이어졌다.
남아공 출신의 루이 웨스트호이젠이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번 비미국인 선수의 메이저 우승이 이어졌다. 이 대회는 미국이 아닌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긴 했지만 PGA 투어가 공동 개최한다.
아직 PGA 챔피언십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 시즌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까지 3개 대회에서 필 미켈슨이 마스터스를 우승한 것을 제외하고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비미국인 선수가 차지했다.
지난 1946년 이후 1990년까지 미국 선수들이 180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132개를 휩쓸어 73%의 승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해외파들의 부상은 괄목할 만한 하다.
LPGA 투어의 경우 10년 전부터 비미국인 선수들에게 점령당했다. 특히 한국선수들의 활약은 LPGA 투어의 지각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혼자서 4승, 한국선수들이 4승을 따내는 등 절반 이상의 우승컵이 비미국인 선수들의 차지가 되고 있다.
NYT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미국의 골프 금메달 획득도 우려했다. 비미국인 선수들의 선전이 2016년 올림픽 때까지 지속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선수들의 나이를 감안할 때 올림픽 우승도 비미국인 선수가 차지할 개연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PGA 톱 30에 속한 11명의 미국 선수 가운데 우즈(35)를 제외한 필 미켈슨(40), 스티브 스트리커(43), 짐 퓨릭(40) 등은 모두 40대이고 20대 선수는 앤서니 김(25)과 더스틴 존슨(26), 헌터 메이헌(28) 등 단 3명에 불과하다.
반면, 비미국인 출신의 젊은 선수들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로리 매킬로이(21·북아일랜드)를 비롯해 이시카와 료(18·일본), US아마추어선수권을 석권한 대니 리(19·뉴질랜드)와 안병훈(19) 등은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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