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홈런10개 김현수 “시헌형과 상금 분배?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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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6일 07시 00분


누가 그렇게 많이 때리래?  한화 류현진(왼쪽)이 홈런 레이스에서 10개의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두산 김현수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장난을 걸고 있다.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누가 그렇게 많이 때리래? 한화 류현진(왼쪽)이 홈런 레이스에서 10개의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두산 김현수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장난을 걸고 있다.

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작년에 데었잖아요. 홈런레이스에서 사구 2번 맞은 타자는 저밖에 없을 걸요.”

두산 김현수(22)가 24일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역대 최다기록(10개)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올해 홈런레이스 하나만 노리고 왔다. 지난해 1개밖에 못 쳐서 올해는 2개만 치겠다는 마음으로 왔는데, 공이 날아와서 방망이에 맞았다”며 웃었다.

김현수의 홈런레이스 1위에는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배팅볼을 던져준 손시헌(30). 김현수에게서 “(손)시헌이 형 볼이 살아 들어왔다”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완벽한 볼을 던져 홈런 대량생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현수가 손시헌을 배팅볼 투수로 결정한 것은 홈런더비 출전이 확정된 직후. 투수 이용찬과 히메네스가 올스타전에 함께 출전했지만 김현수는 “지난해 투수 (임)태훈이를 배팅볼 투수로 결정했지만 2번 데드볼을 맞았고 홈런은 1개밖에 못 쳤다. 올해는 무조건 타자에게 부탁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만약 연습했는데 못 치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 특훈도 하지 않았지만 가볍게 1위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손시헌과 상금을 분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에 김현수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모르는 척했다. 밥이라도 사라는 얘기에도 모른 척. 하지만 역시나 “밥을 사겠다”고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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