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군 오가는 자신 처지 비관 추측LG 투수 이형종(21·사진)이 야구 포기 의사를 밝힌 채 팀을 이탈해 구단의 애를 태우고 있다.
26일 LG 구단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형종은 1개월 전쯤 김기태 2군 감독에게 돌연 ‘힘들어서 야구를 못하겠다’며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김 감독이 심하게 꾸짖은 뒤로 훈련을 중단하고는 팀을 떠났다. 이형종은 올 시즌 초에도 1·2군을 오락가락하는 자신의 기용방식에 불만을 품고 인터넷 미니 홈피를 통해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은퇴 파동도 기용방식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5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4.2이닝 5실점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그동안 팔꿈치 통증 때문에 2군에서도 경기 출장은 물론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처지를 비관해 구단에 직접 은퇴의사까지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그 직후 김기태 감독이 구단에 보고를 했고, 단장이 직접 이형종을 만나 설득했지만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 이영환 단장은 “아직 어려서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이형종에게 당분간 쉬면서 냉정히 생각해보라고 했다. 현재 연락도 잘 닿고 있다”며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