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빠져드는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8일 03시 00분


프로리그 16개팀 운영 2012년엔 19개팀으로
경기당 관중 1만9000명 미식축구-야구 이어 3위

축구는 지구촌 스포츠로 불리지만 프로스포츠 왕국 미국에선 주요 스포츠가 아니다.

미국의 프로축구인 메이저리그사커(MLS)는 프로스포츠 빅4(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의 인기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축구가 미국의 메이저 스포츠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축구가 미국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자국 내 축구 발전상을 다뤘다.

이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맞붙은 결승전 시청자는 2400만 명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가 맞붙은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경기당 평균 시청자 수와 비슷했다.

1996년 10개팀으로 출발한 MLS는 현재 16개팀으로 규모가 늘었다. 2012년에는 19개팀으로 늘어난다. 축구 전용구장도 2004년에는 2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9개. 올해 MLS의 평균 관중 수는 경기당 1만9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5.4% 증가했다. 관중 기준으로 전 세계 프로축구 1부 리그 중 1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 내에서도 실내종목인 프로농구(1만7520명·이하 2009년 또는 지난 시즌)와 아이스하키(1만7460명)의 평균 관중을 넘어섰다. 미국의 평균 관중 1위 종목은 미식축구로 6만8240명, 2위는 프로야구로 3만338명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이 축구 성장의 계기가 됐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미국이 8강에 오르며 더욱 관심을 높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1996년 프로리그의 창설로 이어졌고 청소년 스포츠로 축구가 장려됐다. 어릴 때 축구를 접한 세대가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남게 된 것도 축구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이다.

2007년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LA 갤럭시에 입단한 데 이어 최근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레드불스와 계약한 것도 프로축구 인기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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