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눈에띄게 줄어…상승세 원동력올스타전을 지나고도 삼성의 기세는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6월 23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달 29일 대전 한화전까지 26경기에서 23승3패, 승률 0.885다. 한화의 절대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한 28일 후반기 첫 경기마저 3-2로 잡아내면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이 기간(6월 23일∼7월 28일) 팀 방어율은 고작 3.03, 팀 타율은 무려 0.291로 공히 전체 1위다.
‘안(지만)-정(현욱)-권(혁)’ 트리오로 대변되는 선동열식 ‘지키는 야구’의 부활, 치열한 포지션 경쟁에 기반한 끊임없는 긴장감의 주입, 젊은 유망주들의 괄목상대한 성장 등이 불패의 팀으로 변모한 삼성을 설명하는 3대 키워드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동인들도 작동하고 있다. ○끈끈한 팀, 수비의 삼성
29일 경기 전 삼성 선동열 감독은 “방망이로 쳐서 이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강팀의 첫째 조건은 수비력”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경기 4회말 중견수 오정복이 훌쩍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고, 2루수 신명철은 포구한 볼을 손으로 빼지 않고 글러브에서 바로 유격수에게로 토스해 병살타를 엮어낸 장면을 언급하면서 최근 눈에 띄게 안정을 찾은 수비력이야말로 ‘젊어진 사자들’의 기량 업그레이드를 설명하는 척도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삼성은 28일까지 최근 25게임에서 14실책만 범했다. 앞선 69게임에서 저지른 62실책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포스트시즌 탈락의 명암
삼성은 지난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잔치의 구경꾼이 됐다. KIA, SK, 두산, 롯데가 치열하게 가을야구를 펼치는 동안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43일간 혹독한 마무리훈련을 소화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삼성은 작년에 포스트시즌에 못나간 대신 13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마무리훈련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젊은 선수들은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엄청난 양의 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제 ‘이기는 맛’을 들이고, ‘고기 먹는 법’을 터득한 터라 새끼 사자들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