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한 이닝에 홈런 네 방으로 10점을 뽑는 막강한 화력을 선보여 모처럼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KIA는 29일 롯데와의 사직 방문경기에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첫 한 이닝 사이클링홈런(솔로, 투런, 스리런, 만루홈런을 모두 기록)을 터뜨리며 12-5로 승리했다. KIA는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이 걸린 4위 경쟁 상대인 롯데와의 승차도 세 경기로 좁혀 4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3회 KIA의 홈런 레이스는 이용규부터 시작됐다. 이용규(사진)가 선제 3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채종범의 투런포, 최희섭의 솔로포가 계속 터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3회 두 번째 타석에 선 이용규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한 이닝 사이클링홈런을 완성했다. 2004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통산 홈런이 6개뿐이었던 이용규는 시즌 1, 2호 홈런 두 방으로 3회에만 7타점을 쓸어 담아 한 이닝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5타점.
한 이닝 7타점은 같은 이닝에 연타석 만루홈런을 쳐야 넘어설 수 있어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한 이닝 8타점이 한 차례 있었다. 1999년 세인트루이스 페르난도 타티스가 LA 다저스 박찬호(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한 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날렸다.
3회 8타자 연속 안타를 친 KIA는 이 부문 타이를 이뤘고 8회 타점 1개를 보탠 이용규는 8타점으로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를 기록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와 3분의 2이닝을 3점으로 막고 13승(3패)째를 거둬 한화 류현진(13승 4패)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선두 SK는 LG에 5-3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조동찬의 솔로홈런 등 장단 13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겨 9-2로 승리하며 3연승했다. 두산과 넥센은 12회 연장 승부 끝에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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